국회 '경북 산불 특별법'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을 크게 떠든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냥 혼잣말로 중얼거렸어도, 국회의원의 입인 탓에 작지 않은 파장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모두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외친 점이다.
이런 모습은 남한 사회가 심리적으로 분단 상태라는 뜻이다. 지난해 말 벌어졌던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도 현재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환영하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 측에는 "내가 너보다 더 멋진 정치를 보여주겠다"가 아닌, 어떻게든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해괴한 발상이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미국이 이 발상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뉘앙스가 매우 흔하다.
하지만 그건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권한 외 행동을 했을 때다. 국회의원이 일은 하지 않고, 대통령이 실수하기만 기다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상대 정당 지역에 산불이 나길 기원한다는 게 말이 될 법한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 상대당 지역구에 불이 나길 바라는 마음을 노골적으로 내뱉은 당사자가 국회의원이라면, 진지하게 국가 분리를 검토하는 게 이로운 방향이다. 이런 정도로 인성이 망가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익에 불리함은 물론 국가 자체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나온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은 쿠데타 실패로 너를 없애지 못해 속상해 죽겠다는 뜻과 같다. 이런 정도면, 국회의원 한두 명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보기관 특정 부서와 연합해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다. 어차피 애국심이 아닌 저주만 있는 상황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기 때문이다.
진지하게 국가분리를 논의하고 국민투표에 붙여 한국어를 사용하는 몇 개의 나라로 분리하는 게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다.